시편 55편 22절은 다윗이 가장 신뢰했던 친구(아히도벨로 추정)에게 배신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뱉어낸 고백입니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이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기기 위한 세 가지 묵상 포인트를 나눕니다.
1. ‘맡긴다’는 것은 완전히 굴려버리는 것입니다
앞서 짧게 나눈 것처럼, 여기서 ‘맡기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갈랄(Galal)’은 무거운 돌을 산 아래로 ‘굴려 보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도하면서 “주님께 맡깁니다”라고 말하지만, 기도가 끝난 후에는 다시 그 걱정의 보따리를 주섬주섬 싸 들고 일어날 때가 많습니다. 본문의 ‘맡기라’는 명령은 내 손에서 그 짐을 완전히 때어내어 하나님께로 굴려버려, 더 이상 내가 만질 수 없는 상태로 두라는 뜻입니다.
2. 상황의 변화보다 ‘나를 붙드심’이 먼저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내 문제를 즉시 해결해 주실 것이다”라고 하지 않고, “그가 ‘너’를 붙드시고”라고 고백합니다. 내 삶을 짓누르는 환경이나 인간관계, 고단한 스케줄이 당장 내일 아침에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짐을 여호와께 굴려버린 자에게는, 그 짐을 능히 이겨내고 견딜 수 있도록 나를 꽉 붙잡아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먼저 찾아옵니다. 환경의 변화보다 내 내면의 단단함이 먼저 일어나는 것입니다.
3. ‘요동함’은 잠시일 뿐, 영원하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감정이 요동치고, 환경이 흔들려 당장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합니다. 다윗 역시 이 시를 쓰며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다면 멀리 날아가 광야에 머무르고 싶다(6~7절)”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잠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의인이 완전히 쓰러져 파멸하도록 ‘영원히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잠시 흔들릴지언정, 결코 침몰하지 않게 하신다는 약속입니다.
오늘을 위한 질문 지금 내 손에 꼭 쥐고 있어서 나를 지치게 만드는 ‘나만의 짐’은 무엇인가요? “하나님, 저는 감당할 수 없으니 이 짐을 주님께 굴려 보냅니다”라고 소리 내어 고백하며, 나를 붙드시는 평안을 경험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걱정과 염려, 짐을 주님께 내던지고, 기도로 나아가면 주님께서 붙드시고, 채워주신다. 내 양 손에 무거운 짐을 다 내던지고 주님의 손을 붙잡고 나아가라. 나의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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