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찬양,찬송 속의 배경 이야기

  • 363장 내가 깊은 곳에서 배경 이야기

    시편을 히브리어 원전에서 한국어로 번역하고 출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한국명 피득) 선교사입니다.

    그는 단순히 성경을 옮긴 것을 넘어, 한국 교회사와 국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특별한 배경과 흥미로운 일화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알렉산더 피터스 (Alexander Albert Pieters, 1871–1958)

    피터스 선교사는 다른 서구 선교사들과는 매우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출생: 러시아 제국(현재의 우크라이나 지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 언어적 천재성: 유대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히브리어를 완벽하게 익혔으며,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등에 능통했습니다.
    • 개종과 입국: 일본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1895년 성서공회 권서(성경 파는 사람)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2. 시편 번역의 역사: 『시편 촬요』 (1898)

    당시 한국에 있던 선교사들은 주로 신약성경 번역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구약, 특히 시적 표현이 복잡한 시편 번역은 엄두를 내지 못하던 상황이었죠. 이때 피터스가 등장합니다.

    • 히브리어 원전 번역: 그는 영어 성경을 중역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모국어나 다름없는 히브리어 원문을 직접 한국어로 번역했습니다.
    • 최초의 구약 번역: 1898년, 그는 시편 중 62편을 뽑아 번역한 **『시편 촬요』**를 출간합니다. 이는 한국어로 번역된 최초의 구약성경 일부분입니다.

    3. 흥미로운 일화

    ① “찬송가의 아버지”가 된 사연

    피터스가 시편을 번역했을 때, 단순히 글자만 옮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노래하기 쉽도록 7·5조의 운율을 맞추어 번역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우리가 지금도 익숙하게 사용하는 이 리듬감은 피터스의 번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번역본은 초기 한국 교회에서 찬송가처럼 불렸고, 이후 한국 찬송가 발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② “유대인 출신”이라는 최고의 무기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던 미국·유럽 선교사들은 헬라어(그리스어)에는 능통했지만, 히브리어에는 약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터스는 유대인 회당(Synagogue)에서 히브리어를 배우며 자랐기 때문에, 시편에 담긴 유대적 정서와 미묘한 수사학적 표현을 한국어로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③ 고무신을 신고 팔도강산을 누빈 권서(Colporteur)

    그는 정식 선교사로 안수받기 전, 성경 보따리를 메고 전국을 다니는 ‘권서’로 사역했습니다. 러시아 유대인 출신인 그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진심 어린 한국말로 성경을 파는 모습은 당시 조선 사람들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전해집니다.


    4. 역사적 의의

    피터스 선교사의 시편 번역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이해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가 사용한 수려한 한글 표현들은 초기 현대 국어의 문장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히브리인의 심장을 가지고 한국인의 입술로 시편을 노래하게 했다.” > — 초기 교계의 평가 중 하나

    오늘 새벽에 찬송을 부르며, 찬송의 배경에 대해 목사님께서 설명해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번역해 준 선교사님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편하게 성경을 읽고 묵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성경 묵상을 소흘히 하지 않으며, 예수님과 선교사님들을 생각하며 성경을 묵상해야 겠다.